[아시안컵 프리뷰] 대한민국, 이라크 '반전' 잠재우고 결승간다
기자 남영우 | 사진 해당기관 | 등록 2015-01-26 16:21 | 최종수정 2015-01-26 16:29
[더스포츠=남영우]

조별 예선부터 전 경기 무실점 연승을 달려온 대표팀이 이라크를 넘어 결승에 도전한다.

 

8강에서 우즈베키스탄을 꺾고 준결승에 진출한 우리 대표팀과 이란을 꺾고 이변을 일으킨 이라크가 오는 26() 오후 6아시안컵 준결승 경기를 갖는다.

 

조별예선 모든 조에서 무승부가 단 한 경기도 나오지 않으며 화끈한 경기가 펼쳐졌던 이번 아시안컵은 각 조 강자들이 모인 토너먼트에 들어서자 무승부가 속출했다. 우리 대표팀은 8강에서 B 2위 우즈베키스탄을 만나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2-0 승리를 거뒀고, 우리와 준결승에서 만나는 이라크는 이란을 상대로 승부차기 혈전을 벌였다. 힘든 경기 후 3, 4일의 휴식을 취하고 경기에 나서기 때문에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던 양 팀은 체력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 과제라고 할 수 있다. 대표팀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의외의 상대 이라크를 상대함에 있어 가장 주의해야 할 점으로 방심을 뽑았고, 최선을 다해주길 바랐다. 이라크는 확실히 객관적인 전력에서 이란이나 우리 대표팀에 비해 한 단계 낮지만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끈끈한 경기력은 주의를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

 

대표팀의 대진운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조별예선을 1위로 통과해 실력 이외의 변수가 작용하는 중국을 피했고, 일본도 반대편으로 가 결승 진출 전에 마주치는 일을 피할 수 있었다. 지난 대회에서 대표팀은 8강에서 이란을 만나 연장전, 준결승에서 일본을 만나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하며 결승 진출권을 일본에 내줘야 했다. 하지만 이번엔 결승까지 이란도, 일본도 없다. 상당히 좋은 대진을 만나 50여년만에 우승에 도전하기 위한 최적의 조건이 완성된 셈이다. ‘이변의 희생양이 되지 않는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승에 선착할 팀으로 대한민국 대표팀을 꼽고 있다. ‘이 따르고 있기 때문에 우승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

 

준결승은 체력 승부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날 경기가 열리는 시드니에는 강수확률이 50% 가까이 되기 때문에 더 많은 체력과 집중력을 요하는 수중전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 양 팀 모두 정규 시간 이상을 소화한 체 경기에 임하기 때문에 체력안배와 적절한 선수 구성 역량을 겨뤄볼 기회다. 또한 준결승부터 그 전까지 누적되었던 경고가 말소되기 때문에 모든 선수가 부담 없이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된다. 구자철과 이청용이 부상으로 조기 복귀한 탓에 선수단 구성이 힘들었던 대표팀에 변화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사실상 대표팀을 준결승까지 이끌었던 핵심은 기성용이었다. 애초에 공격수 손흥민 만큼이나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던 주장 기성용은 조별예선과 8강 연장 혈전을 전 경기 풀타임 소화하며 스스로의 존재가치를 입증했다. 기성용은 수비와 공격에서 반드시 필요한 선수임을 드러냈고, 8강에선 한 경기에서 두 번의 포지션 변경을 단행하는 보기 드문 장면도 연출했다. 또한 대표팀 준결승 진출에 공헌한 선수로 차두리를 꼽을 수 있다. 차두리는 측면 수비수임에도 두 개의 결정적인 도움을 기록하며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만점활약을 펼쳤다. 후반 투입 됐을 때 상대의 지친 수비라인을 무너뜨리는 신체 능력은 조별 예선 베스트 일레븐에 포함될 정도로 전성기를 능가하는 활약을 가능하게 했다.

 

대표팀과 맞상대하는 이라크는 이른바 황금 세대를 구축하고 있다. 20세 이하 월드컵 4강 신화와 함께 22세 이하 아시아 챔피언으로 군림했던 세대들이 대표팀의 주축을 차지하고 있다. 이라크는 이란전을 통해 강점과 약점을 모두 노출했다. 두르감 이스마일이 존재하는 좌측 측면은 마치 우리나라 차두리가 버티는 우측 측면과 마찬가지로 공격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한다. 각자 측면 풀백으로 출장이 유력하기 때문에 둘이 승부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 대표팀의 측면 공격은 그간 보여준 경기에서 날카롭지 못했다. 하지만 상대가 공격적인 측면 공격을 구사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공간에 대해 침투는 노려볼만한 전술이다. 측면에서의 지배권이 경기의 흐름을 좌우할 수 있다.

 

이라크 8강 이란과의 경기에서 수적 우세임에도 수비 불안을 노출하며 경기를 승부차기까지 끌고 갔다. 이라크의 주전 골키퍼 자랄 하산은 1991년 생으로 골키퍼 치고는 상당히 어린 나이에 주전 골키퍼가 되었다. 실력은 출중하지만 그간 경기에서 보여준 불안함은 경기의 중요도가 더해질수록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그에 반해 대표팀의 김진현 골키퍼는 매 경기 깔끔한 선방으로 팀의 승리를 지킬 뿐 아니라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승부차기의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에 골키퍼도 핵심 자원으로 분류하는 토너먼트의 특성상 수문장의 무게감은 대표팀이 우세하다고 볼 수 있다. 준결승에서도 실수를 한다면 하산 골키퍼와 이라크의 수비는 의외로 쉽게 무너질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결승 진출과 우승에 대해 무엇보다 내부 결속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팀과 개인 스스로 단단히 무장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의외의 상대 이라크를 안정적으로 넘고 나면 50여 년 만에 우승에 도전할 수 있게 된다. 대표팀의 아시아 정상 복귀가 이 될지, 현실이 될지는 얼마나 스스로 강해지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