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같은 듯 다른’ 2007년과 2015년 아시안컵
기자 이우석 | 사진 AFC | 등록 2015-01-26 16:25 | 최종수정 2015-01-26 16:25
[더스포츠=이우석]
여러모로 지난 2007년 AFC 아시안컵과 상황이 비슷하다. 조별 예선 3경기 3득점, 연장전 혈투를 치른 8강전, 이라크를 만난 4강 전 까지.

8년 만에 대한민국 대표팀이 이라크에 설욕할 기회가 찾아왔다. 결승 진출을 눈 앞에 둔 한국은 26일(월) 오후 6시(한국 시각) 호주 시드니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2015 AFC 아시안컵’ 4강전을 펼친다. 한국은 지난 2007년 아시안컵 대회 4강전에 이라크를 만나 승부차기 끝에 패배를 기록해 아쉽게 고개를 떨궜다. 당시 현장에서 직접 아픔을 겪었던 골키퍼 정성룡과 공격수 이근호는 이번 대회에 팀의 고참으로 다시 대회에 참가했다.

◆ 조별 예선 3득점, 살아난 손흥민이 해답
= 2007년 아시안컵 대회에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바레인과 D조에 속한 한국은 사우디만 잡아낸다면 조 1위로 예선 통과가 점쳐진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고온 다습한 동남아의 환경과 여러 가지 악재가 겹쳐 졸전을 거듭했다. 사우디와 무승부를 거둔 데 이어 바레인과의 경기에 1-2로 역전패를 내주며 조별 탈락의 위기를 맞았으나, 다행히 인도네시아에 1-0 승리를 거둬 겨우 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당시에도 조별 예선 3경기 동안 3골만을 기록하며 골 결정력에 고심했다. 이번 대회도 같은 걱정으로 우려를 낳았으나, ‘무실점’이 어느 정도 해결했다. 2007년에 3실점을 기록했던 것과 달리, 이번 대회에서는 8강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득점력도 어느 정도 해결 됐다. 8강전을 통해 영점조준을 완벽히 해낸 손흥민의 감각은 무엇보다 값진 수확이다. 또한 중동에서 활약하는 남태희, 조영철, 이근호, 한국영, 이명주, 곽태휘는 공수에 걸쳐 중동 축구를 완벽하게 요리할 주역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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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리그 경험을 바탕으로 이라크 공격을 막아낼 곽태휘>

◆ 이란에 ‘울었던’ 2007년, ‘웃었던’ 2015년
= 체력적인 소비가 심했던 8강전도 지난 2007년과 닮아 있다. 당시 한국은 8강전에 이란을 만나 120분을 모두 사용하고도 승부를 가르지 못해 승부차기 승리로 겨우 4강전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에는 연장전에 터진 2골로 다행히 정신적 체력소모와 승부차기 전략의 노출을 피할 수 있게 됐다. 반대로 이번 대회에서는 이라크가 이란 때문에 힘들게 됐다. 지난 2007년 이라크는 8강전에 베트남을 만나 손쉽게 2-0 승리를 거둬 4강에 진출해 한국보다 체력적인 우위를 가지고 4강전에 임했으나, 이번 대회에는 이란을 만나 연장전에 4골을 주고받는 혈투를 치렀다. 이날 경기에 이라크는 7장의 경고를 받아 이라크의 핵심 미드필더 야세르 카심이 출전할 수 없게 됐다. 한국에 이점이 많은 경기였다.

◆ 예전만 못한 이라크, 변수는 ‘퇴장’과 ‘날씨’
= 이라크는 지난 2007년 우승을 제외하고 역대 아시안컵에서 기록했던 결과를 살펴보면, 조별예선을 2위로 진출해 8강에서 탈락했다. 지난 5번의 대회에서 4번이 그랬다. 올해도 8강전에 이란을 만나 탈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경기력도 좋지 않았다. 이란의 측면 공격에 쩔쩔매는 모습을 보이며 선제골까지 허용했다. 그러나 이른 시간 이란에 퇴장자가 발생하면서 주도권은 급격히 이라크 쪽으로 기울었다. 결국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뒀으나, 수적 우위를 점하고도 정규 시간 내에 승부를 결정짓지 못했다.

또 하나의 변수는 날씨가 될 수 있다. 경기 전 시드니에는 강수확률 64%로, 비 예보가 있었다. 수중전은 경기 양상을 바꿔놓을 중요한 요소다. 과감한 중거리 슈팅과 볼 컨트롤에 애를 먹을 수 있어 쉬운 경기가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국가 기후로 인해 이라크 선수들보다 한국의 선수들이 비에 더 익숙하다는 점은 호재다.